STX조선해양 이르면 오늘 법정관리 신청
STX조선해양 이르면 오늘 법정관리 신청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5.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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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자율협약 종료… 어음 부도 등 이유로 신속 진행
▲ (자료사진=연합뉴스)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종료하고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5일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으며,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율협약을 종료하고 법정관리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이 먼저 채권단 협의회에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올려 채권단 지분율 기준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며 법원이 최종 회생여부를 판단한다.

채권단은 아직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부의하지 않았지만 STX조선 법정관리 신청이 늦어질수록 어음부도 등 채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빨리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재실사 결과에 따르면 STX조선은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이달 말에 도래하는 결제 자금을 정상적으로 낼 수 없어 부도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월말이 되기 전 서둘러 법원의 판단을 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TX조선이 먼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채권단에서도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협의회에 올려 결의하는 사후 절차를 거칠 전망이다.

법정관리 개시가 허락되면 법원은 채무조정을 통해 기업이 갚을 수 있는 수준으로 채무를 낮춰주고 채무 상환 계획을 지키는지 검사하며 경영을 관리한다.

한편 STX조선은 업황이 장기 부진에 빠지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에 나선 여파로 재무여건이 악화돼 지난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이후 38개월 동안 4조원 넘게 투입했지만 지난해 1820억원의 손실을 내며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