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홍만표 검찰 출석 “책임질 부분은 책임질 것”
‘특수통’ 홍만표 검찰 출석 “책임질 부분은 책임질 것”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5.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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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운호 게이트’ 핵심 피의자로 소환…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하다”
▲ 27일 오전 홍만표 변호사가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홍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과 탈세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홍 변호사는 ‘몰래 변론 의혹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 마무리되도록 협조하겠다”며 “제기된 몰래 변론 의혹은 상당 부분 해명될 것”이라고 답했다.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퇴임 이후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 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심경을 묻자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하다.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 조사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전관 변호사’로서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제가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며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홍 변호사는 2013∼2014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변호인으로 활동하며 검찰 등에 ‘구명·선처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 사건 당시 홍 변호사가 받은 수임료도 논란이다.

홍 변호사는 수임료를 1억5000만원 밖에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정대표는 최근 검찰에 그 보다 많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커지고 있다.

또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부부, 강덕수 전 STX 회장,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 김광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등의 비리 사건에서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고액의 ‘몰래 변론’을 한 의심도 사고 있다.

검찰은 취득한 수익을 축소 신고하거나 누락해 세금을 탈루했는지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아울러 검찰은 홍 변호사의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