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224조 ‘사상최대’… 증가폭은 둔화
가계 빚 1224조 ‘사상최대’… 증가폭은 둔화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5.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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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주택담보대출 100조원 돌파… 여신심사 강화 ‘풍선효과’
▲ (자료=한국은행 제공)

국내 가계부채가 1224조원으로 불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로 가계 빚의 폭증세는 한풀 꺾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신용 잔액은 122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기록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금융기관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4분기 말 1203조1000억원보다 20조6000억원(1.7%)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증가 폭이 13조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증가세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115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0조5000억원, 전년동기말 대비 119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22조2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7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도 작년 4분기 9조6000억원에서 1분기 7조6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액도 작년 4분기 18조원에서 올해 1분기 5조4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에도 2조7000억원이 늘면서 3월 말 잔액이 102조2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2월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로 시중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저축은행 등으로 몰리는 일명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 증권 카드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4조7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판매신용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00억원 늘어난 65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