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던 ‘굴 패각’ 이용해 화력발전소 오염물질 줄인다
버리던 ‘굴 패각’ 이용해 화력발전소 오염물질 줄인다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6.05.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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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한국서부발전(주)·군산대 협약 체결… 석회석 대체재로 재활용

▲ 태안군이 25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김현표 부군수와 한국서부발전(주) 조인국 사장, 군산대 김동익 산학협력단장, 이원면 관2리 영어영농협동조합 손인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군 굴 껍데기 폐기물 활용 석회석 대체재 개발 상생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사진=태안군)
충남 태안군이 한국서부발전(주) 및 군산대와 손잡고 지역 굴 양식장에서 발생한 굴 패각을 발전소 탈황재료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태안군은 25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김현표 부군수와 한국서부발전(주) 조인국 사장, 군산대 김동익 산학협력단장, 이원면 관2리 영어영농협동조합 손인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군 굴 껍데기 폐기물 활용 석회석 대체재 개발 상생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태안군 전역에서 발생하는 굴 패각은 매년 3만 톤에 달할 뿐더러 그동안 무단 투기 등 환경문제가 야기돼 왔다. 이에 태안군은 군산대와 함께 굴 패각을 태안화력발전소 내 오염 저감용 석회석의 대체재로로 활용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르면 군산대는 앞으로 굴 패각의 석회석 대체 신기술을 개발해 공정설계 및 생산설비를 설치한다. 한국서부발전은 연구비 12억원을 투자해 관2리 영어영농조합에서 생산된 굴 패각을 공급받아 발전소 내 오염저감시설로 활용하게 된다.

태안군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연소 시 발생하는 강산성의 오염물질(황)을 제거하기 위해 알칼리성인 석회석이 탈황재료로 활용되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굴 패각은 98% 이상의 탄산칼슘이 함유돼 있는 강알칼리성 물질로 황산화물과의 반응성이 석회석보다 우수하다.

이에 따라 재활용 신기술이 개발되면 태안화력 발전소가 매년 오염저감을 위해 사용하는 석회석 20만t의 일부를 굴 패각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군은 특히 굴 패각 처리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판매해 연간 3억원의 수익이 예상되는 등 어민들의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동안 강원도에서 매년 수십만t의 석회석을 구입해온 태안화력도 환경·산림보호에 큰 기여를 하게 됨은 물론 지역사회 상생사업과 자사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현표 부군수는 "이번 협약은 지역 어민들의 소득 향상은 물론, 학교 및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쾌거"라며 "신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청정 태안'의 이미지를 더욱 굳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부발전 조인국 사장은 "공기업으로서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기술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에너지신산업 창출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태안/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