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확산은 ‘정책 실패’ 결과”
WHO “지카 바이러스 확산은 ‘정책 실패’ 결과”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5.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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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 (사진=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보건정책의 실패로 지카 바이러스의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며 실패를 자인했다.

영국 BBC 방송은 23일(현지시간)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이 이날 WHO 연례총회에서 “모기를 거의 박멸할 수준에 이르렀던 1970년대에 모기를 허술하게 관리했던 엄청난 실수 때문에 지금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찬 사무총장은 모기 박멸 실패와 함께 자유로운 성관계 풍조가 확산됐지만 피임을 확대하지 못해 악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또 원치 않은 임신 비율이 높은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국가가 지카 바이러스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찬 사무총장은 “예방 백신도 없고, 믿을 만한 진단 장비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기껏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거나 ‘임신을 늦춰라’ ‘지카 위험지역 여행을 자제하라’는 등의 조언밖에 할 수 없다”며 자책의 말을 전했다.

한편 BBC는 1962년까지만 하더라도 18개국이 모기를 거의 박멸할 수준이 이르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살충제 내성을 가진 모기가 나타나면서 정부의 정책 의지 부족으로 결국 지가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가 번성했다고 풀이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