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에 새겨 보존
안동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에 새겨 보존
  • 강정근 기자
  • 승인 2016.05.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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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문화보존회, 목판 제작 착수보고회 개최

▲ 24일 안동시청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의 복각사업 착수보고회가 열렸다.(사진=안동시)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이 목판으로 되살아날 전망이다.

사단법인 유교문화보존회(이사장 이재업)는 24일 안동시청 회의실에서 안동본 ‘훈민정음(訓民正音)’해례본 제작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새로운 문자 체계인 훈민정음의 해설서로서 1443년(세종25) 12월에 세종이 친히 만든 언문 28자에 대한 서문과 예의편, 이를 해설한 해례편, 정인지 서문으로 구성돼 있다.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됐고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최근 상주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아직 그 행방을 알 수 없어 현재로서는 간송본이 유일하다.
 
책을 찍을 때 사용한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목판은 현재 전하지 않고 있다.

안동시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이번 사업은 지난 1940년 안동에서 발견하고 현재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정본화하고 이를 다시 목판으로 새겨 영구 보존하기 위해 기획됐다.

목판을 다시 만드는 복각(復刻) 사업은 본문 33면 17장이 핵심이다. 여기에 목판이 정본화를 거친 새로운 안동본임을 나타내는 간기·발문·능화판 등이 추가돼 총 20장으로 구성된다. 목판은 영구보존용과 전시체험용 2세트가 만들어진다.

견본 목판이 전혀 없는 상황인 것을 고려해 시대적 고증과 원형 복원 작업, 현존 인출본 및 영인본 조사와 검토를 거쳐 복각한다.

또 전문가 자문회의를 해 정본의 판하본 및 목판의 형태를 확정하면 국내 최고의 각자장(刻字匠)을 선정해 제작한다.

유교문화보존회는 한글날 영릉(英陵·세종의 능)에서 안동판 '훈민정음' 복각을 알리고 인출본 1부를 봉정하는 행사도 열 계획이다.

또 훈민정음 가치와 의미를 시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훈민정음 목판과 그 인출본, 안동지역 한글문화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모아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문 연구자를 초청해 훈민정음의 활용방안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학술행사도 준비한다.

이재업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해례본 목판 복각은 국민에게 '간송본'으로만 알려진 훈민정음이 원래 있던 곳이 안동인 것을 알리고 지역 문화 다양성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안동/강정근 기자 jgg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