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혁신형 비대위’ 공감… 정진석에 결정 일임
새누리, ‘혁신형 비대위’ 공감… 정진석에 결정 일임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6.05.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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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겸임 여부 및 비대위·혁신위 인선 등 고심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원내지도부·중진 연석회의가 개최돼 비상대책위와 혁신위 무산 등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에서 당 위기 타개책으로 ‘혁신형 비대위’ 구성이라는 해법에 공감대가 형성돼 기사회생할 기회를 얻었지만, 정 원내대표에게 최종 결정권이 일임되면서 계파 갈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수습해야 하는 숙제도 떠안게 됐다.

먼저 정 원내대표가 내려야 할 선택은 혁신형 비대위원장의 겸임 여부다.

이날 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내가 못 맡을 게 뭐냐”며 농담조이지만 겸임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중진 의원 상당수는 원내대표의 경우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 등 원내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의 고심을 깊게 만드는 또 다른 문제는 혁신형 비대위의 구성이다.

탈(脫) 계파를 선언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원내대표단을 발표했을 때는 ‘친박(친박근혜) 일색’이라는 비판을,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을 발표했을 때는 ‘비박(비박근혜)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는 등 계파 문제로 인해 계속 덜미가 잡혔기 때문이다.

특히 비대위원의 경우 친박계가 이혜훈 당선인과 김세연 의원의 내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교체를 요구한 상태여서 앞으로 구성될 혁신형 비대위에서 친박계가 지목한 이들 인사를 포함시킬지 여부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밖에 혁신형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경우 당내에서 두루 공감할 수 있는 동시에 계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단성 있게 당 쇄신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정 원내대표의 고심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