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옥시 외국인 전·현직 임원 본격 소환
檢, 옥시 외국인 전·현직 임원 본격 소환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5.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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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재무담당 이사·사내 변호사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외국인 전·현직 임원들을 본격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8일 이번 주부터 옥시 외국인 전·현직 임원을 차례로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소환 대상은 영국의 레킷벤키저가 2001년 3월 옥시를 인수한 이후 대표를 지냈거나 마케팅·재무 부분에서 일한 외국인들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외국인 임원들을 우선 소환하고 외국에 있는 임원들도 차례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19일에는 옥시의 재무담당 이사인 울리히 호스터바흐씨와 옥시 사내 변호사 김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영국 본사와 지사 간 연락책 역할을 한 김씨는 가습기 살균제 판매의 법적인 문제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옥시 전 대표 중에서는 미국 국적의 존 리(48) 현 구글코리아 대표가 우선 소환될 예정이다.

한국계인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특히 존 리 전 대표가 재직하던 시기는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았던 때로 판매량이 많은 만큼 피해가 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 출신의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도 소환될 예정이다. 거라브 제인씨는 존 리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경영을 책임졌다. 그는 증거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고 서울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하는 등 책임 회피로 의심되는 시도가 이뤄진 시점도 그가 대표로 있던 때다.

다만 그가 현재 옥시의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소환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