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정 안정과 정권재창출 의지의 黨靑인사
[사설] 국정 안정과 정권재창출 의지의 黨靑인사
  • 신아일보
  • 승인 2016.05.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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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총선 참패 책임을 묻고
비박중심의 당혁신위 구성 긍정적

박근혜 대통령이 4·13총선 후 한 달여 만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경질하는 등 청와대 인사를 단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원종(李元鐘·74)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또 정책조정수석에 안종범 현 경제수석, 경제수석에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총선 참패이후 청와대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청와대도 당과 함께 져야 되고 또한 지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정부 여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청와대가 실장을 비롯한 고위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 이후 발 빠르게 당원내 대표를 선출, 비상체재로 당을 전환하고 청와대 개편과 같은 날에 혁신대책위원장을 논란이 됐던 비박의 중진을 내세워 대책위를 구성, 당 수습의지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 인사가 단행 된 날 새누리당에선 당 혁신위원장에 비박계 핵심인 김용태 의원을 내정 발표했다.

또 당 최고 의결 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도 비박계 중심으로 구성, 발표됐다. 비상대책위원에 김세연·김영우·이혜훈 의원 등 비박계 의원을 대거 선임했다.

비대위를 비박계 중심으로 꾸리고, 혁신위원장에 강성 비박계인 김 의원을 내정하면서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충격을 추스르고 다음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당 정비를 진행할 수가 있게 됐다.

당 혁신위 인사는 당을 자유롭게 풀어 주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한 것이라고 하겠다.

선거 패배 이후 한 달여 만에 당청이 인적새신을 통한 수습의지를 보낸 것이라고 하겠다.

정부 여당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국정을 안정되게 이끌어 가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부여당의 책무라고 보면 이번 개편은 기대되는 바가 크다.

또한 이번 청와대 인사가 박대통령의 차기를 위한 포석도 엿볼 수가 있어 새누리당을 불임정당화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하겠다.

대통령이 여당의 최고 주주라면 의당 차기를 생각해야 된다. 이는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서도 당연하다.

당의 쇄신을 위한 혁신위 위원장에 비박 중진 김용태의원을 세운것도 이러한 발상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가 있다.

이번 당청 개편을 통해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국정안정과 정권 재창출까지 바라보는 근우원려(近憂遠慮)의 포석을 했다고 하겠다.

그동안 정부 여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실망을 넘어 분노에 가까웠다.

총선 직전까지 친박과 비박으로 나눠 벌인 권력다툼은 국민들을 황당하게 했다.

유승민을 둘러싼 양진영의 첨예한 대립과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 부재는 어느 정당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는 한편의 코미디와 같았다.

새누리당은 정치를 희화화했다.

난장판을 벌인 결과 질수 없는 선거를 진 여당은 이후에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계파간 갈등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청와대도 선거에 진 응분의 책임을 져야 되는데 한 발 뒤로 빼 실망감만 증폭했던 것이다. 총선 참패가 마치 새누리당만의 잘못인양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춰지게 한 것은 잘 못이다.

이러한 와중에 당청이 인사를 단행, 쇄신의지를 보인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만하다.

비서실장에 행정경험이 풍부한 이원종 전 충북지사를 임명한 것이라든지 당 혁신위원장에 비박의 핵심인사인 김용태의원을 임명한 것 등이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파격적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 안정과 당의 차기 도모를 자유롭게 진행토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이다. 국정안정과 차기도모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