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여야 3당 대표, 분기별 회동 정례화
朴대통령-여야 3당 대표, 분기별 회동 정례화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5.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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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키로
5·18 기념곡 지정 건의안… “국론분열 없는 방안 모색할 것”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박 대통령,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 1시간 20분간 회동을 가졌다.

회동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의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6개월 만에 만난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단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우 원내대표에게 “국회에서는 막 이렇게 싸우시는 데 실제로는 등단 시인이시라고, 맞죠?”라며 “대변인을 여러차례 하신 만큼 말씀을 굉장히 잘하신다”라고 말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잘하진 못하는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인사를 건네며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으셨다”라고 말하자 정 원내대표는 “부족한 사람이라 어깨가 무겁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저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잖아요. 참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 뭐 팔씨름도 왕이시라고. 무술 유단자시고”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오랜만에 뵙는다. 국회에서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거죠”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원내대표는 “3수했다”고 넉살 좋게 응대했다.

이어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그 일하는 국회로 국민이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가는 데 많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본격적인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는 매 분기마다 정례 회동을 갖기로 했다.

또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여야 3당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안보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하도록 정부가 노력하기로 했다.

가습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법적 책임에 대해 박 대통령은 “현재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엄중 수사 중에 있는데,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철저히 따져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 허용해 달라고 건의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정무장관직 신설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사항이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오후 4시 23분 종료된 이날 회동은 여소야대(與小野大)에 3당 체제로 재편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권의 협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