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방사청 사칭’ 해킹메일 살포 수사… 北 소행 추정
軍, ‘방사청 사칭’ 해킹메일 살포 수사… 北 소행 추정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5.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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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에 무차별적 발송… 최근 北정찰총국 추정 사이버 공격과 유사

방위사업청을 사칭한 이메일이 국내 방산업체에 발송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방산업체와 무역대리점(무기중개상)에 방사청을 사칭한 정체불명의 이메일이 발송됐으며 군은 북한의 해킹 시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방산전시회 참가 지원에 대한 설문조사’라는 제목의 이 이메일에는 ‘DAPA.rar’이라는 악성코드가 담긴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첨부파일을 실행하면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각종 자료가 유출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은 최근 국내 방산업체가 북한 정찰총국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 사이버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군의 1만4500t급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을 건조한 한진중공업의 경우 지난달 해킹 공격을 받아 내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에 참가 중인 LIG넥스원을 포함한 방산업체들에 이번과 비슷한 수법으로 악성 코드가 무차별적으로 살포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문제의 이메일을 받은 즉시 삭제해야 하고 첨부파일은 절대 실행하면 안 된다”며 “실수로 첨부파일을 실행했다면 국군기무사령부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