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75% "노후 생활 무리"… 아들 결혼비용 9400만원·딸 4200만원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를 결혼시키면서 평균 1억300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특히 아들 부모들의 결혼비용 부담 금액은 딸의 결혼비용보다 두배 이상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1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는 총 결혼비용으로 평균 1억2506만원(평균 자녀 수 2.2명)을 지원했다.
이렇게 사용된 자녀 결혼비용은 부모가 모은 노후 자금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조사됐다.
자녀 결혼에 노후 자금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다.
자녀 결혼에 노후자금을 절반 이상을 소진해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75%는 ‘자녀 결혼자금 지원으로 노후 생활에 무리가 간다’고 답했다.
자녀 1인당 평균 결혼자금 지원액은 아들은 9400만원, 딸은 4200만원으로 아들의 결혼 지원금이 딸의 2배를 넘었다.
결혼 자금을 지원한 부모의 93%는 우선 예·적금을 활용한 것으로 집계됐고, 퇴직금 사용이 11%, 개인연금이나 보험 해약 5% 등의 순이었다.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위해 빚을 내는 경우도 12%나 됐다.
또 미혼자녀를 둔 부모도 23%가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결혼자금을 도와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50∼60대 부모는 과거보다 노후 기간이 2∼3배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자녀 결혼비용 지원과 규모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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