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모는 봉?” 결혼비용 딸보다 2배 더 든다
“아들 부모는 봉?” 결혼비용 딸보다 2배 더 든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5.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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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75% "노후 생활 무리"… 아들 결혼비용 9400만원·딸 4200만원
▲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를 결혼시키면서 평균 1억300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특히 아들 부모들의 결혼비용 부담 금액은 딸의 결혼비용보다 두배 이상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1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는 총 결혼비용으로 평균 1억2506만원(평균 자녀 수 2.2명)을 지원했다.

이렇게 사용된 자녀 결혼비용은 부모가 모은 노후 자금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조사됐다.

자녀 결혼에 노후 자금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다.

자녀 결혼에 노후자금을 절반 이상을 소진해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75%는 ‘자녀 결혼자금 지원으로 노후 생활에 무리가 간다’고 답했다.

자녀 1인당 평균 결혼자금 지원액은 아들은 9400만원, 딸은 4200만원으로 아들의 결혼 지원금이 딸의 2배를 넘었다.

결혼 자금을 지원한 부모의 93%는 우선 예·적금을 활용한 것으로 집계됐고, 퇴직금 사용이 11%, 개인연금이나 보험 해약 5% 등의 순이었다.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위해 빚을 내는 경우도 12%나 됐다.

또 미혼자녀를 둔 부모도 23%가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결혼자금을 도와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50∼60대 부모는 과거보다 노후 기간이 2∼3배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자녀 결혼비용 지원과 규모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