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선인들 '광주' 집결… 호남민심 회복 노린다
더민주 당선인들 '광주' 집결… 호남민심 회복 노린다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6.05.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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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묘역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수술 후 안정 취하던 김종인도 광주行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당선인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광주에서 집결해 호남 민심 회복을 노린다.

더민주는 총선에서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 8석 중 한 한 석도 얻지 못했고, 호남 전체 28개 지역구에서는 단 3곳만 '겨우' 건졌다.

더민주는 12일 광주에서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당선인 123명 중 117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광주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고 호남의 민심을되돌리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더민주 당선인들은 이날 낮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우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광주의 혼을 담아 오월에서 통일로!'라고 적었다. 

당선인들은 추모탑 분향 후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 계엄군의 총에 맞아 유명을 달리한 윤상원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우 당선인은 묘소 참배를 끝낸 뒤 별다른 발언없이 당선인들과 함께 민주묘지를 나왔고 이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자리를 옮겨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열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소속의원들이 1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당선인들은 '광주시민에게 듣는다'는 제목의 현장 민심청취, 민생국회 실전과 수권경제정당 실현을 위한 토론 등을 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당초 건강상 이유로 불참이 예정됐지만,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워크숍 인사말을 한 뒤 상경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종인 대표는 목 수술 후 안정을 취하라는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지만, 주변의 권유로 참석키로 했다"고 전했다.

불참을 두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18일에도 가급적 당선인 전원이 광주를 방문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전야제는 지도부가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에는 원내 1당이라는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지만 매서운 호남의 질타를 들었다"며 "반성하는 심정으로 광주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광주/양창일 기자 ci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