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강원·제주 이어 전남도와 상생협약
남경필 경기지사, 강원·제주 이어 전남도와 상생협약
  • 임순만 기자
  • 승인 2016.05.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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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광역 연정'… 태양광 발전소 건립 추진 등 9개 사업 협력
▲ 9일 오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경기도-전라남도 상생협력 협약식'을 마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 양 지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강원도와 제주도에 이어 전남도와도 상생협약을 맺었다.

남 지사와 이낙연 전남도지사,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명현관 전남도의회 의장은 9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립과 친환경 농산물 공급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기도-전남도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양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남 지사는 지난해 4월 최문순 강원도지사, 8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상생협약을 맺으며 광역연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맺은 세 번째 협약으로 남 지사의 광역연정이 전국으로 한 발 더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상생협약은 지역상생 나눔 태양광 발전소 건립, 따복기숙사에 전남 원전 인근지역 대학생 입주 공동협력,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위한 해외통상사무소 등 공동활용, 신재생에너지사업 활성화 공동지원 플랫폼 구축, 양 도 바이오중소기업 우수제품 개발지원 공동협력, 청소년 교류(안전·힐링) 활성화 공동협력, 글로벌 경쟁력 화훼품종 개발·해외마케팅 공동협력, 도자문화. 산업 활성화 공동협력 등 모두 9개 사업으로 구성했다.

▲ 일 오전 '경기도-전라남도 상생협력 협약식'에 앞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판교테크노밸리에 대해 보고를 받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요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상생 나눔 태양광 발전소 건립 추진’은 경기도에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고 수익금 일부를 양 도 발전소지역 거주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5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 후 연간 5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수익금을 전남도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경기도에 기술자문을 실시한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에너지소비량이 많은 지역”이라며 “이번 사업은 에너지소비량이 높은 경기도가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통해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고, 그 수익금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을 지원하는 나눔과 상생협력 사업”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경기도가 수원시 권선구에 건립 중인 ‘따복기숙사’에 도내 12개 대학에 재학 중인 전남 유학생을 입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위해선 양 도가 보유한 해외통상사무소를 공동으로 활용해 해외 마케팅 대행, 통상촉진단 파견, 중소기업 제품 홍보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 22개 바이요연구기관에 보유하고 있는 1330개 연구장비와 전남 53개 기관에  있는 400개의 연구 및 생산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연구도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전남생물산업자원진흥원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나서 이를 양 지역 중소기업에 이전해 해외진출을 돕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밖에 전남 신재생에너지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수요를 파악해 판교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매칭해 기술애로를 해결하는 플랫폼 구축, 양 도 농업기술원과 화훼전문수출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화훼품종 공동개발과 마케팅 추진, 청소년 안전과 인권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경기 이천·광주·여주 지역과 전남 강진 간 도자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 교류 및 전시판매 추진 등도 협력할 예정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에서 “경기도의 전력 자급률이 30%가 채 안 되는데 전력 사용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전기가 어디서 오나 봤더니 전라도에 원자력발전소가 많았다”면서 “전남과 경기도가 오늘 합의한 9개 협력과제를 확실히 이행하면서 공동 발전을 위한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전남과 경기도가 오늘 합의한 9개 협력과제를 확실히 이행하면서 공동 발전을 위한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가길 바란다”면서 “전남과 경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계층 간, 지역 간 격차를 줄이며 골고루 잘 살도록, 남북한이 공동 번영하는 통일국가로 발전하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신아일보] 수원/임순만 기자 sml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