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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에 전 세계 농가 시름… 쌀·설탕 등 원자재 값 들썩
‘슈퍼 엘니뇨’에 전 세계 농가 시름… 쌀·설탕 등 원자재 값 들썩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5.09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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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이어 라니냐 발생 확률도 높아… 식량 가격 크게 오를 수도”

▲ 아르헨티나가 엘니뇨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등 홍수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옥수수, 대두 수확률은 각각 16%, 15%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수확률이었던 26%, 44%보다 훨씬 낮았다.(사진=AP/연합뉴스)
‘슈퍼 엘니뇨’로 지구촌 곳곳이 유례없는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쌀·설탕·팜유·대두 등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쌀과 설탕값이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라니냐의 발생 확률도 높아지면서 전 세계 농가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9일 IHS 글로버 인사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작황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2015∼2016년 입는 피해를 돈으로 환산하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지난달 메콩 강 유수량이 평균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베트남에서는 약 18만㏊의 농지가 타격을 입었고 올해 1분기 농업 생산량이 전년도보다 1.23% 줄어들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 영향으로 베트남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도의 6.7%보다 낮은 5.6%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필리핀에서는 엘니뇨에 따른 가뭄과 태풍으로 지난해 4분기 농업 생산량이 전년 대비 1% 줄었다. 특히 곡물 생산량은 2.7%, 쌀 생산량은 3.8% 감소했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쌀 산지인 태국의 쌀 비축량은 전년보다 35.8% 감소한 1200만t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태국 내 쌀 가격은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쌀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더 많아질 전망이며, 말레이시아의 주요 수출품목인 팜유도 올 3월 생산량이 122만t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8.7%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분기 팜유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와 함께 아르헨티나 역시 엘니뇨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홍수 피해를 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대두 수확률은 각각 16%, 15%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수확률이었던 26%, 44%보다 훨씬 낮았다.

민간분석업체 인포르마 이코노믹스는 홍수 영향을 반영해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5950만t에서 55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프리카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이하면서 흰 옥수수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에 아프리카에서 옥수수 최대 산지인 남아공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15일 미국으로부터 흰 옥수수 1330t을 수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저조한 곡물 수확량 등에 따른 식량 불안이 7월부터 연말까지 더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흉작으로 식량 가격이 오르면 전 세계가 함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동남아와 호주 지역의 사탕수수 재배도 어려워지면서 3월 설탕 가격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 선물 가격은 2월 저점에서 한 달 만에 33.5% 폭등했으며, 4월 중순 주춤하다가 다시 가격을 회복하면서 3주 만에 18.8% 뛰었다.

이 영향으로 설탕 가격을 반영하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1월 149.3에서 4월 151.8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례없는 엘니뇨 피해와 더불어 라니냐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식품 원자재 가격이 출렁일 전망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라니냐가 닥칠 확률은 50%에 달한다고 예고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미국 남부에는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옥수수 생산량이 타격을 받고, 아르헨티나에는 가뭄이 들어 대두 작황이 나빠진다.

2010년에 라니냐가 닥쳤을 때도 1년 뒤 밀 가격은 21%, 대두 가격은 39%가 올랐으며 설탕 가격은 무려 67% 폭등한 바 있다.

BMI 리서치는 “라니냐의 기후 패턴이 2016∼2017년 전 세계 곡물에 현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리가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식량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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