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내년 2조2천억 회사채 만기 도래 ‘첩첩산중’
조선 3사, 내년 2조2천억 회사채 만기 도래 ‘첩첩산중’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5.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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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조선 3사 신용등급 등 좋지 않아 현금 상환 어려울 것”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야드.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대형 조선 3사가 발행한 회사채 2조여원 이상이 내년 중 만기가 돌아오면서 또 한 번 혹독한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내년 중 갚아야 할 회사채를 모두 합하면 2조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이 상환해야하는 회사채는 9400억원이며, 올 9월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400억원어치를 합치면 내년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는 1조원에 가까워진다.

현대중공업은 6000억원, 삼성중공업은 6800억원을 내년까지 상환해야 한다.

업계는 이들 조선 3사가 신용등급도 좋지 않은데다 채권시장에서는 유동성이 충분치 않아 2조원대의 채권을 현금 상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380억원 뿐 이어서 현금 상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재무상황과 신용등급(A+)이 대우조선해양보다 나은 상황이라지만 A급 회사채 시장에서도 재무상황이 좋은 회사 위주로만 차환에 성공하는 현상이 뚜렷한 만큼 회사채 재발행을 통한 차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 들어 4월까지 조선 3사가 수주한 선박은 5척에 불과할 만큼 수주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이들 조선사의 리스크가 확대되는 점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살펴보더라도 현대중공업은 3252억원, 삼성중공업은 61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으며, 대우조선 해양은 2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3252억원 영업이익도 본업인 조선 부문이 아닌 정유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흑자를 기록한 것일 뿐 조선 부문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조선 3사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측은 앞으로도 조선 3사가 이익을 낼 여력이 많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내년과 내후년에는 문제가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