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살인' 조성호, 망치 준비하고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
'안산 토막살인' 조성호, 망치 준비하고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
  • 문인호 기자
  • 승인 2016.05.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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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파일러 투입해 진술 진위 조사… 거짓말탐지기 검토

▲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부도 토막시신 사건 피의자 조성호(30)가 7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 안산단원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 토막살인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에 대해 경찰이 8일 프로파일러를 투입,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이번 사건을 계획된 살인사건으로 보고 있다.

조사결과 조성호는 살해도구로 사용한 망치를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조성호는 피해자 최모(40)씨로부터 평소 본인에 대한 욕설 뿐만 아니라 부모에 대한 욕설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12일 저녁에는 "너같은 ○○를 낳아준 부모는 너보다 더 심한 ○○○다. 청소도 안해놓고, 말도 안듣고, 너가 이러고 사는거 보니 니 부모는 어떨지 뻔하다"는 막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조성호는 12일 오후 퇴근하면서 회사에서 망치를 가져와 준비해뒀다.

이어 다음날인 13일 오전 0시30분경 술에 취해 잠든 최씨의 머리를 내리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리자 살해할 생각을 했고 최씨가 잠들때까지 30여분간 기대렸다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조성호는 "어리다고 무시해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해왔다.

경찰은 조성호가 추후 형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하고 '우발적 살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성호가 계획살인을 털어놓은 만큼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진위를 조사 중이다.

이 외에도 살해 수법이 잔인했던 점이나, 범행 후에도 SNS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도 영화채널을 보느라 뉴스를 보지 못해 시신발견 사실을 몰랐다는 진술 등에 대해서도 진실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5일 사이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올려놓은 사람이 많아 뉴스를 접하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성호의 선불 휴대전화(스마트폰)와 PC 등을 분석해 진술이 맞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신아일보] 안산/문인호 기자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