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자주권 침해 않으면 핵무기 사용 안 해”
北김정은 “자주권 침해 않으면 핵무기 사용 안 해”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5.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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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있는 핵보유국… 세계 비핵화 위해 노력할 것” 주장
“南, 동족대결관념 버려야… 美는 조선반도 문제서 손 떼야”
▲ 8일 조선중앙통신은 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틀째 날 행사가 계속되었다며 이 사진을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주권을 침해받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며 “핵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이같이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 당의 투쟁목표”라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기어이 이룩하려는 것은 조선노동당의 확고한 결심이며 의지”라면서 “조국통일3대헌장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통일 3대 헌장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제시된 조국통일 3대 원칙으로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제5차 회의에서 제시된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말한다.

북한은 이 용어를 지난 1997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현시기 절박하게 나서는 문제는 북남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북과 남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북남관계개선과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동족대결관념을 버리고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부터 가져야 한다”며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에 저촉되는 각종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없애버리며 관계발전에 유익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화국을 반대하는 미제와 남조선 호전세력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에 대처해 고도의 격동태세를 견지하며 적들이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하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미국에 대해 “반공화국 제재압살책동을 중지하고 남조선 당국을 동족대결에로 부추기지 말아야 하며 조선반도문제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