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에 120명 외신기자 초청해놓고 취재 통제
北, 당대회에 120명 외신기자 초청해놓고 취재 통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5.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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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스케치만 하다 호텔로 돌려보내기도… 취재진 4명당 1명씩 감시원"

▲ '김정은 시대'의 선포를 공식화하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개막했다. 사진은 당 대회와 관련 외신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6일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 회의장에 외신기자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중국, 서방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7차 당대회에 약 120명의 외신기자를 초청했다. 

하지만 이들은 당대회 장소인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북한 당국이 기자들을 4·25문화회관 근처까지 안내해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채 약 200m 거리에서 대회장 외관 등을 촬영하게 했지만, 대회장 내부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건물에 접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4·25문화회관 바깥에서 한 시간이 출입이 통제돼 외부 스케치만 취재했다"며 "당국이 외신기자들을 묵고 있던 호텔로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북한 인사를 인용해 "대회가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도 정작 회의 내용이나 진행 상황 등은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 분위기 등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일부 외신기자들은 북측의 취재 관련 통제가 편집증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의 스티븐 에번스 기자는 "취재진 4명에게 각자 1명씩 검은 옷의 감시원이 배치됐다"며 "화장실 안까지 따라붙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