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조종고교, ‘아침마루의 그날들 Ⅱ’ 출판기념회
가평 조종고교, ‘아침마루의 그날들 Ⅱ’ 출판기념회
  • 이상남 기자
  • 승인 2016.05.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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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식도 가져
 

경기도 가평군 조종고등학교는 4일 학교 누리마루 도서관 다목적실에서 학생, 학부모회, 동창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침마루의 그날들 Ⅱ’ 출판기념회 및 헌정식을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조종고는 세대 간 이해와 소통으로 단절돼 가는 가족공동체를 복원하고자 8명의 학생들이 부모와 할아버지·할머니를 인터뷰해 그들의 굴곡진 인생을 책으로 엮어내 ‘가족 삶 쓰기’ 활동으로 자서전 출판을 준비해 왔다.

이날 자서전이 출판되기까지는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이용해 틈틈이 부모(조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그 과정을 녹취하고 기록해 다시 글로 옮기는 과정을 거쳤다.

자서전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시집살이, 남편과 자식을 잃은 슬픔, 농사일, 품팔이 등 허드렛일로 어려운 생활고를 이겨내려 한 억척스러운 삶과 현재 주인공들의 현주소까지 드라마 같은 인간사가 녹아있다.

‘늦은 봄’이란 제목으로 가족사를 쓴 이고은 학생은 “1학년 때 6.25를 겪은 외할머니는 그때 참혹했던 기억과 생활, 그 후의 얼룩졌던 삶의 궤적을 담담히 밝히고 지금은 고전무용과 노래, 그라운드 골프란 늦은 봄을 즐기는 외할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의배 교장은 “학생들이 부모님의 살아온 발자취를 대필해 책을 펴낸 것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세대단절의 주기가 짧아지고 가족해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현실에서 진솔함과 순수함이 묻어나는 이 자서전은 더욱 값지고 빛이 나는 특별한 책”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가평/이상남 기자 lsn75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