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지카 옮기는 숲모기 불임화 기술 개발
태국서 지카 옮기는 숲모기 불임화 기술 개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5.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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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화한 수컷 모기 암컷 모기도 불임화해… 1만마리 방사 예정”

▲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 (사진=AP/연합뉴스)
태국서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을 옮기는 수컷 숲모기를 불임화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태국 현지 언론은 3일 태국 마히돌대는 X레이 조사(照射)와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 주입을 통해 수컷 숲모기를 대량으로 불임화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이 대학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한 번에 10만 마리의 숲모기를 불임화할 수 있는 X선 방사기를 기증받아 실험을 진행해왔다.

우돔 카친쏜 마히돌대 총장에 따르면 X레이를 쪼이거나 볼바키아 박테리아를 주입한 수컷 숲모기는 생식 기능이 없어진다.

따라서 생식 기능이 없어진 수컷과 짝짓기한 암컷 모기역시 알을 낳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숲모기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파따마폰 시따야용 연구원은 “불임화한 수컷 모기는 자연 상태에서 암컷 모기도 불임화한다”며 “특히 이들 모기는 2∼3주 이내에 모두 죽기 때문에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학은 실험실에서 불임화한 1만 마리의 수컷 숲모기를 방사해 암컷 숲모기의 불임을 유도하는 실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해 성공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대학 측은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불임 숫모기 대량 생산을 위한 전문 농장이나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