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하메네이 면담… “한국 배우고 싶다”
朴대통령 하메네이 면담… “한국 배우고 싶다”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5.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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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30분 면담… 만남자체가 北압박
박 대통령 “양 국민 마음 연결하자… 새마을운동 공유하길”
▲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저녁(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면담하고 있다.(사진=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 공식 홈페이지)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면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관계 증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30분간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이란 측에선 로하니 대통령이 배석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 내 절대권력을 보유한 성직자이자 통치권자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박 대통령의 역사적인 이란 방문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이란이 협력하면 서로에게 많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앞선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란은 한국으로부터 진심으로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국제문제와 관련해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이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상생 협력을 추구하고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며 “이란 낙후지역 주민의 삶 향상을 위해 새마을 운동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양국은 천년 이상의 교류 역사, 가족 중시와 어른 공경의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주몽과 대장금이 이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양국의 유사한 정서와 가치 덕분”이라고 언급했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공감을 표했다.

김 수석은 이번 면담에 대해 “최고위층 간 유대 형성뿐만 아니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발전을 위한 이란 내 지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서는 박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대통령 간 정상회담과 달리 북핵 문제 등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하지만 이란 권력 서열 1위인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박 대통령의 만남 자체가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북한에 압박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