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브로커’ 연루 부장판사 사표 제출
‘정운호 브로커’ 연루 부장판사 사표 제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5.0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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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로 사법 신뢰 훼손에 책임감 느껴”
大法 “사실관계 확인 후 수리 여부 결정”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건에 연루된 임모 부장판사가 2일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임 부장판사가 사표를 제출해 대법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언론보도로 인해 사법 신뢰가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 저에 대한 신뢰가 많이 손상된 상태에서 더 이상 법관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언론에서 언급한 이모씨, 정모씨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아 어떠한 비위행위를 한 사실은 없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29일 정 대표의 항소심을 앞두고 정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법조 브로커 이모씨와 강남의 고급 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임 부장판사는 이씨를 만난 다음날 정 대표의 항소심이 자신에게 배당된 것을 알게되자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으나 현직 부장판사와 브로커의 만남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게다가 임 부장판사가 또다른 브로커로 의심받는 골프강사 정모씨와 함께 지난해 미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실도 알려져 의혹이 커졌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달 29일 형사합의부 재판을 계속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비대면 업무(약식명령)만 담당하는 사무분담 변경을 요청해 형사단독재판부 사건을 맡기로 했었다.

대법원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사표 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