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에 ‘혹독한 5월’
조선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에 ‘혹독한 5월’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5.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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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인력감축·급여체계 등 긴축방안 내놔…노조는 반발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야드.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면서 매우 혹독한 5월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정부가 지난달 26일 5대 업종 구조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자구안 마련을 요구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추가적인 긴축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대우조선에 대해 당초 계획 대비 추가 인력 감축,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을 포함한 추가 자구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이달 중 추가 긴축안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대우조선은 2019년까지 인력 2300여명을 추가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적자를 야기한 해양 플랜트가 중점 타깃이 될 전망이다.

골프장 외에 비핵심 자산을 팔지 못한 것과 관련해 대우조선 서울 사옥, 마곡산업단지 토지 등에 대한 조속한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대우조선은 최근 자사가 매입한 마곡산업단지 6만1천232㎡ 전부를 처분한다는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전체 임원의 25%인 60여명 감축을 단행한 가운데 이달 직원 및 각종 급여·복지 체계에 대한 감축 등에 대한 대대적인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지난 1일부터는 휴일 연장근로를 없애고 고정 연장근로도 폐지하기로 하는 등 각종 비용 감축에 나섰다. 임원의 4분의 1 가량이 회사를 떠나며 전체 현대중공업 직원 2만7000여명 중 일부가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 형식으로 조선소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000명 감원설도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4개월째 수주가 없는 삼성중공업 또한 5월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실적마저도 해양 플랜트 악재가 재연되면서 ‘어닝 쇼크’를 연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8%가 급감했다.

이처럼 수주도 안 되고 영업 실적도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현대중공업에 버금가는 자체 긴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역시 희망퇴직 등을 통해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수준의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 빅3가 경영난을 이유로 5월에 자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노조 또한 강경 투쟁을 선언해 노사 갈등이 우려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4일 울산 조선소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하고 임금 9만6712원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정부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추가 희생을 강요하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금속노조와 조선노동자연대 역시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조정 반대,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 고용 보장을 촉구하면서 인원 감축에 맞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