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은 1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일반에 공개했다.
개방 시간은 5월 한 달간 토·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오후 3시 등 3차례다.
사저는 지붕이 높아 주변 산의 풍광을 가려서는 안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돼 낮게 지어졌다. 이 때문에 일명 '지붕 낮은 집'으로 불렸다.
노 전 대통령은 정원에 있는 나무 중 진주 단성면 한 주민이 기증한 장독대 옆 매실나무에 무척 애착을 가졌는데, 이 나무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시름시름 앓다 치료를 받고 최근 생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사저는 부지 4257㎡ 연면적 594㎡로 사랑채, 안채, 서재, 경호동으로 구성돼 있다.
사저는 외관상 하나의 건물로 보이지만 대통령과 가족들이 살았던 사저동과 국가 소유 경호동으로 구성돼있다.
사저동은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던 '사랑채', 업무를 보던 '서재', 권양숙 여사와 기거하던 '안채'로 나뉘어져있다.
사랑채는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거나 가족 또는 보좌진들과 식사했던 장소다.
여기서 업무를 보다 방문객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면 나가서 손을 흔들고 대화를 나눴는데, 하루 최대 13차례 나간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내외의 개인생활 공간인 안채에는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컴퓨터 2대와 TV 등이 보존돼 있다.
컴퓨터 책상은 2009년 5월23일 오전 5시20분경 유서를 남겼다가 5시40분경 발견된 상태 그대로다.
침실에는 소박한 침대가 놓여있다.
재단 측은 노 전 대통령 생전 모습 그대로 시민에게 개방하자는 취지에 맞춰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물건을 그대로 보존해 개방했다.
이 사저는 2006년 11월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08년 3월 완공됐다.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23일 서거하고 나서 혼자 기거하던 권 여사는 2013년 11월 사저를 기부하겠다는 의향서를 재단에 제출했고 지난해 10월 사비를 들여 인근 다른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신아일보] 경남취재본부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