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감염 태아 뇌 손상 심각
지카 바이러스 감염 태아 뇌 손상 심각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4.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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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사고·시각기능 파괴하고 뇌 발달도 방해 해”

▲ 브라질의 소두증 신생아 (사진=AP/연합뉴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의 뇌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카 바이러스는 사고, 시각 등 기본 기능을 관장하는 뇌엽을 축소시키거나 파괴하며, 아직 형성되지 않은 뇌 부분이 발달하는 것도 방해한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출생 전 손상의 범위와 정도가 소두증과 연관된 출생 후 결함보다 훨씬 더 나쁘다면서 스캔, 이미징, 부검 결과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를 갉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년 동안 소두증과 관련해 임산부를 진료해 온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진 셰필드 모성-태아 의료과장의 말을 인용해 “이건 단지 머리가 약간 작은 소두증 정도가 아니다. 두뇌 구조가 대단히 비정상적이다”고 전했다.

미국 내 소두증은 드문 출생 결함으로 아기 1만 명당 6명꼴로 발생하며 가끔 발달 지체와 지적 장애를 수반하고 일부는 단지 약하게만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브라질의 지카와 연계된 사례들은 거의 모두가 심각한 뇌손상을 수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살바도르의 한 병원에서 소아신경과를 맡고 있는 자뉴사 프리모 샤가스 박사는 “아예 뇌의 일부가 생성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서 자신이 보살피는 130명 아기 가운데 다수가 말하거나 걷는 법을 결코 배우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샤가스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머리가 자랐다고 흥분해 달려온 엄마들에게 사실은 뇌 조직이 생겼어야 할 자리에 대신 물이 차서 빼내야할 경우라고 말할 때가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