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지적·훈계들은 고등생, 아파트서 투신해 중태
교사에게 지적·훈계들은 고등생, 아파트서 투신해 중태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6.04.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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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고등학생이 교사에게 훈계를 들었다고 아파트 6층에 뛰어내려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광주 남부경찰서와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 화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27일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연이은 지적과 훈계를 듣고 학교를 뛰쳐나와 부모에게 전화로 “학교 못 다니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광주 남구 주월동의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온 A군은 6층 복도에서 뛰어내렸고, 27일 오전 11시50분께 아파트 입구에 쓰려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지역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A군은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교육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A군은 오전 등굣길에서 담배를 피우다 한 교사에게 적발돼 지도를 받았다.

이후 부장급 교사와 면담이 이어지면서 A군은 1교시 실습수업 시간에 늦어 실습복을 입지 못해 해당 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또 A군은 1교시 수업을 마친 후인 오전 10시께 함께 흡연했던 친구와 또다시 교무실로 불려가 담임교사의 훈계를 듣던 중 학교를 뛰쳐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해 훈계를 하는 과정에서 A군이 뛰쳐 나갔다”는 담임교사 등의 진술에 따라 체벌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A군 가족은 1교시 실습수업을 담당했던 교사가 지속적으로 A군을 괴롭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특정 교사로부터 학대가 있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광주/양창일 기자 ci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