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밖 세상] 임시공휴일에 쉬면 금수저… 못쉬면 흙수저?
[렌즈 밖 세상] 임시공휴일에 쉬면 금수저… 못쉬면 흙수저?
  • 신아일보
  • 승인 2016.04.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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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5월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하면서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임시공휴일이 올라왔다.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자그만치 4일의 황금연휴가 생기게 되는 것으로 내수진작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제 청와대에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상에서는 찬반론자들의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종사들은 쉴 수 있겠지만 일반 기업에 근무하는, 특히나 영세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빗대 그날 쉬는 사람들은 금수저, 못 쉬는 사람들은 흙수저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야유 섞인 투정이 늘고 있다.

원래 5월은 쉬는 날이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포함된 달이기에 거의 두 번의 보너스 같은 휴무가 보장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석가탄신일이 토요일로 한 번의 휴무 기회가 박탈됐다.

만약 석가탄신일이 평일이었으면 5월6일 임시공휴일 지정 얘기가 안 나왔을지도 모른다.

사방천지가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으로 뒤덮인 봄이다. 더욱이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는 국가지정 ‘봄 여행주간’이다.

그 여행주간에 끼어있는 징검다리 연휴가 4일간의 황금연휴로 바뀌게 되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이들이 쉴 수는 없겠지만 일부라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반대할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를 두고 총선에서 뺏긴 민심을 되찾기 위한 술수(?)라고 표현하는 목소리도 꽤 높다.

하지만 이는 경제인들의 모임인 대한상의로부터 나온 생각이었다. 뒤에 어떠한 꿍꿍이가 있는지 의심부터 하기보다는 경제적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 그대로를 봐야 할 것이다.

한창 아름다웠을 4월, 황사와 미세먼지로 ‘집콕’ 세대가 늘면서 현재 우리 지역경제는 말 그대로 엉망이다.

물론 그 연휴기간 동안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안녕하시리라는 보장은 없다만 일단은 색안경은 벗는 게 함께 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기본 도리가 아닐까 싶다. 

/박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