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료 당 함량 높다… 각설탕 4개가 ‘풍덩’
어린이 음료 당 함량 높다… 각설탕 4개가 ‘풍덩’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4.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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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제품 중 8개 제품, 콜라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

▲ (표=컨슈머 리포트 제공)
정부가 최근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어린이 음료에 지나치게 많은 당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27일 시중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17개 업체, 40가지 어린이 음료의 성분표를 분석한 결과, 한 병(또는 종이팩)당 평균 당 함량은 12.7g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3g짜리 각설탕 4개, 초코파이 한 개의 당(12g)보다 많은 양으로 아이가 한 병만 마셔도 하루 섭취 권고량(35g)의 36%를 한꺼번에 채우는 셈이다.

특히 조사 제품 중 절반 이상(53%)이 초코파이(12g) 한 개를 먹었을 때보다 당을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엇보다 ‘단 음료의 대명사’인 콜라보다도 당 함량이 더 높은 제품도 있었다.

컨슈머리서치가 100㎖당 당 함량을 따져본 결과 40개 가운데 8개 제품이 콜라(100㎖당 당 11g)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많았다.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월팜의 ‘자연원 키즈망고’로 100㎖ 한 병에 당류 22g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3g짜리 각설탕 7개에 달하는 양으로, 3~5세 기준 아동의 당류 권고량의 63%를 음료 한 병으로 채우는 셈이다.

이 밖에 △도라에몽 우리아이홍삼 포도맛(남양유업) 11g △아이키커 오렌지(한국인삼공사) 11g △하루야채 타요(한국야쿠르트) 11g △도라에몽 우리아이홍삼 오렌지맛(남양유업) 10g △ 아이키커 사과(한국인삼공사) 10g △하루야채 뽀로로(한국야쿠루트) 10g △변신자동차 또봇 사과(혜성음료) 9.5g △착한홍삼 키즈엔 사과(건강마을 농협홍삼) 9g 등도 콜라와 큰 차이가 없었다.

1회 제공량당 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CJ헬스케어의 ‘웰키즈 포도·감귤망고·블루베리’로 100㎖ 한 병당 5g이었다.

이밖에 △사과에몽·밀키에몽(남양유업) 5.8g △뽀로로 사과맛·블루베리맛·딸기맛(팔도) 6g △라바 오렌지 망고·딸기 복숭아(이롬) 6g 등도 비교적 당이 적게 들어 있었다.

컨슈머리서치는 ‘몸에 좋은 무색소, 무처감’ 등을 강조하고, ‘홍삼, 유산균 등 영양이 풍부하다’고 광고한 음료들에도 천연 당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설탕이 첨가돼 있어 아이들이 섭취할 경우 비만 등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약처 통계 등에 따르면 3~5세 어린이의 당류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특히 음료를 통한 당 섭취 비율이 2007년 14.6%에서 2013년 19.3%로 뛰는 등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인 점을 언급하며 정부는 당류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업체들도 자발적으로 아동 식품의 당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