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 기억력·학습능력 향상 효과 탁월
들기름, 기억력·학습능력 향상 효과 탁월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4.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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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비율 약 60%… "올리브유·옥수수유보다 월등해"

들기름이 학습능력 향상과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농촌진흥청은 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은주 교수팀 주도로 동물실험을 시행한 결과, 들깨에서 짜낸 들기름이 올리브기름이나 옥수수기름보다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들기름은 지방산 중 오메가-3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정도로 식물 기름 중 가장 높다.

오메가-3는 몸에서 만들지 못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으로 치매와 심혈관질환 예방, 학습능력 향상 효과가 있다.

농진청 밭작물개발과는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손상된 쥐에게 들기름, 옥수수기름, 올리브기름을 각각 2주간 먹인 다음 단기·장기 기억능력과 관련한 행동양상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단기 기억 능력을 평가하는 물체 인지와 T-미로 실험에서 들기름을 투여한 쥐는 물체 인지 능력과 공간기억 능력이 기억력을 손실한 쥐보다 각각 13%, 24% 더 높게 나타나 정상 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됨을 확인했다.

장기 기억 능력을 평가하는 수중 미로실험에서도 들기름을 투여한 쥐는 학습한 목적지를 기억해 도달 시간이 가장 빨라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가장 우수함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들기름을 먹은 쥐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지질과산화 생성이 들기름을 섭취하지 않은 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더불어 기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동물성 오메가-3 지방산과 들기름의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알파-리놀렌산)과의 효과 비교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로 들깨의 학습능력 향상과 기억력 개선 등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던 들깨를 세계인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수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 등이 들깨 산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재배면적이 2006년 26만7천 ha에서 지난해 42만5000ha로 59% 증가했고, 일본 수출은 지난해 1천2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배 늘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