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서 제출
'경영난'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서 제출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4.25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양호 회장 경영권 포기·런던사옥 처분

▲ (사진=연합뉴스)
경영난에 빠진 한진해운이 25일 오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실무자 회의를 별도로 열고 한진해운과의 자율협약 안건을 상정해 검토한 뒤 추후 회의를 열어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한진그룹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진그룹이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왔지만 해운업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신청서와 함께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와 자구계획 등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일반적으로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추후 발생할 분쟁을 막기 위해 경영권 포기 각서를 함께 받는다.

또 한진해운은 런던 사옥의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 계획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이달 중 영국 현지 부동산 투자회사에 런던사옥을 666억9000만원에 처분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이번 주 안에 하나·우리은행 금융권 채권기관들과 한진해운 공동관리협약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주의 사재 출연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구조조정 수단이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한진해운이 보유한 금융권 채무 상환은 일정기간 유예된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