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돋보기] 朴대통령 레임덕과 유승민 의원의 복당 신청
[세상 돋보기] 朴대통령 레임덕과 유승민 의원의 복당 신청
  • 신아일보
  • 승인 2016.04.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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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해서 주목되고 있다.

복당이 받아들여진다면 유 의원은 명실상부한 여당의 실세로서 한국 정가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용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사실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은 ‘왕과 충신’ 간의 다툼을 연상시킨다.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의 인연은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그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 의원은 친박 원조로서 적어도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 직전까지는 가장 가까운 보좌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부터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씩 멀어지게 됐다.

그러다가 2014년 국정감사 도중에 유 의원은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질책하면서 나온 ‘청와대 얼라(어린애의 경상도 사투리)’ 발언으로 청와대 인사들과 각을 세웠으며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공식적으로 비판함으로써 ‘진박’들의 격분을 샀다.

특히 지난해 7월 여당의 원내대표의 신분으로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박 대통령은 그를 배신의 정치인으로 지목했고 결국 유 의원은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났다.

이에 더해 20대 총선에서는 끝까지 공천장을 주지 않자 유 의원은 탈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을 직접 공격한 적은 없고 한결같이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에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유지해 왔다. 충언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20대 총선에서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엄정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 난파직전에 몰리게 됐다.

따라서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76%라는 절대다수표로 당선된 유 의원의 복당이 결정되면 유 의원은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총선의 패배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했고 이인제, 김을동, 이재우, 정두원 등 중진급 인사들마저 모두 20대 총선에서 낙선하는 바람에 유 의원의 복당은 새누리당이 그만큼 더 필요한 입장인 것이다.

특히 오세훈 김문수 등 그동안 여권의 대선 후보자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유 의원은 여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유 의원의 복당은 한국 정계의 태풍의 눈이라고 평가될 수도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유 의원의 복당은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후보를 결정하는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이며 따라서 박 대통령의 수용여부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유 의원의 복당을 수용하고 여기에 더해 그를 대권후보로 밀어줄 수 있을 것인가? 이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볼 수 있다.

유 의원의 복당과 동시에 새누리당은 유 의원이 관장하게 될 것이며 박 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될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 의원의 복당문제는 20대 총선에서의 공천문제처럼 한 없이 유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라리 빠른 시일 안에 복당이 거절되면 유 의원은 다른 길을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복당이 유보된 채 유야무야 해를 넘긴다 해도 유 의원으로서는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을 것 같다.

이처럼 유 의원의 복당문제는 그것이 수용되든 거절되든 또는 끝없이 유보되던 한국정치판에 새로운 핫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해청 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