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 대통령 조기 레임덕, 국가의 불행이다
[사설] 박 대통령 조기 레임덕, 국가의 불행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04.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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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쇄신책 등 출구전략 내놓아
국민 동의 획득 지지도 회복해야

지난 2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발표는 충격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9%로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주에 비해 10%포인트가 급락한 것이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자는 지지율의 2배인 58%에 달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레임덕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부 여당이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정을 의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지율이 최소한 30%대가 마지노선이라는 것이 정치평론가들의 의견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비단 박 대통령뿐만이 아니고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반 이상이 남았는데 의욕적으로 국정을 이끌려 해도 동력이 떨어져 제대로 할 수가 없다면 이는 심각한 일이다.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은 국내외적으로 시급한 사항이 산적해 있다. 북핵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위협과 장기 침체에 빠진 경제문제 등 어느 하나 활로가 안 보인다.

이러한 때일수록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범국민적인 단합된 추진동력을 만들어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를 주재해야 할 박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져 국정을 힘 있게 추진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선장 없는 항해선과 다름이 없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기인한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소통 미흡(20%)에 이어 경제 정책(15%), 독선·독단(12%)이 꼽혔다.

그동안 끈질기게 지적돼 왔던 불통이다. 여당과도 충분한 대화를 하지 않으니 야당과는 오죽하겠는가.

더욱이 청와대 참모들을 비롯해 각부 장관들과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드러난 것이 4·13총선 성적표이다.

물론 공천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불거진 것도 문제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이다.

총선 패배 이후에도 박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국정운영 방식과 새누리당의 수습 지연 또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증폭시켰다.

박 대통령은 선거 패배 이후 5일 만인 지난 18일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 차례 발언한 이후 후속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은 당 이전에 박 대통에게 있는 이상 변화하는 모습이나 각오가 있을 법한데 침묵으로 일관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서 쇄신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이 핵심 지지층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은 크게 이탈했다.

지역별 지지도를 보면, 대구경북 지역(34%)의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주(56%)보다 22%포인트나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57%로 지난주(71%)에 비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들 지지층이 박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평가 성격이 강한 총선 결과가 참패로 결말지어졌다면 의당 박 대통령은 책임지는 모습을 서둘러서 보였어야 했다.

총리나 비서실장 등이 사퇴하는 등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또한 거대 야당으로 나타난 2야와도 향후 조율방안 등을 내놓아야 한다.

싫든 좋든 야당의 협조가 없이는 국정 수행이 어렵게 된 이상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자세의 변화도 국민에게 보여줘야 된다. 또한 국정쇄신책을 국민에게 내놓아 실망한 국민을 감싸 안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지지율을 끌어 올려 국정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은 자신은 물론 국가의 큰 불행임을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