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애인의 날… 서울에 14년만에 특수학교 설립
오늘 장애인의 날… 서울에 14년만에 특수학교 설립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4.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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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동부·서부·강남권 3곳에 추진… 2018년께 완공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회원 등이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발달장애인 지원정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장애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4년 만에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특수학교 설립, 학교 재구조화, 권역별 직업능력센터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특수교육 중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특수교육 중기 발전 방안의 주요 추진 내용은 △동부·서부·강남권 특수학교 신설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신·증설 △권역별 장애학생 직업능력센터 설치 △특수교육 보조인력 확충 △특수교육지원센터 시설 확충 등이다.

2016년 현재 서울교육청 관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모두 1만3146명으로 이 중 특수학교에서 교육받는 학생은 35%(4646명)에 불과하다.

특수교육 대상의 46%(5968명)는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에서, 17%(2227명)는 일반학급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그동안 특수교육 학생과 학부모의 가장 큰 고충이었던 원거리 통학과 인근 지역 특수학교의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22개 학급 규모의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지체장애 학교의 부족으로 인해 장애영역이 다른 지적장애 학교나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해 강남권에 '지체장애 특수학교' 설립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서는 중·장기 계획으로 소규모 및 맞춤형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 특수학교의 형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특수학교의 형태를 유+초, 중+고, 고+전공의 형태로 세분화 하고 시설 여건이 가능한 학교는 장애 영역별로 분리·개교하는 방안이다.

신설할 학교는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주민 편의시설을 병행해 건립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교육청은 장애학생들의 원활한 사회 통합을 위해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진로·직업교육 거점학교를 현재 5개교에서 11개교로 확대한다.

아울러 교육기관 내 장애인 고용 창출 등 장애학생 희망일자리 사업을 확대한다.

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도 추가로 설치한다. 직업능력개발센터는 고등학생 및 전공과 과정 학생들이 직업 체험 및 직업교육을 훈련하는 실습 시설이다.

현재 동부교육지원청 관내 성일중학교에 설치하는 발달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를 필두로 서부, 남부, 북부권역별로 1개소씩을 설립하게 된다.

특수교육 지원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특수교육지원센터 시설 현대화 및 이전·확충 △특수교육 보조인력 확충 △장애 이해교육 강화도 추진한다.

특히 자치단체, NGO 단체 등과 연계해 장애학생의 등·하교와 교내외 활동을 보조하는 특수교육 보조인력 확충을 지원하고, 장애학생 지원 사회복무요원 확대 배치도 함께 추진한다.

서울교육청은 발전방안의 추진을 위해 특수학교 재구조화(소규모·맞춤형) 추진 정책연구와 함께 특수학교 설립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특수학교나 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 설립 문제의 경우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 등으로 인해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2013년 강서구와 중랑구에 특수학교를 세울 계획을 내놨으나 주민의 반발이 거세 두 군데 모두 설치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민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지만 이번 발표는 조희연 교육감이 어떠한 반발에도 특수교육 발전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