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유철 비대위' 진통… 혁신모임 반대 집단행동
새누리 '원유철 비대위' 진통… 혁신모임 반대 집단행동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6.04.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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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반대' 연판장 전달키로… "당선자 총회가 먼저"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총선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한 새누리당이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재선 이상 당선인 모임인 '새누리당 혁신모임'은 19일 원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는 방침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이양하려 한다"면서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자신의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면 서둘러 비대위를 구성한 뒤 이를 중심으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혁신모임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혁신모임은 이날 오전부터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의원들의 동의를 받은 뒤 이날 오후 3시 원 원내대표를 만나 서명에 동참한 의원들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혁신모임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당선자 총회를 열어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할건지 총의를 모으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모임에 참여한 이학재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뼛속까지 친박이라고 생각하지만 친박이기 때문에 원유철 대표 체제를 인정해야 되고 친박이 아니면 반대해야 된다는 진영논리나 계파싸움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한 시국에 책임이 있는 전 지도부가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놓고 나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덩선인들이 총의를 모아야하기 때문에 당선인총회를 여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두고 다시 계파 갈등을 빚고있다"며 "비대위원장 선출은 22일 전국위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원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