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공시생 사태’ 토익 정밀 검증키로
인사처, ‘공시생 사태’ 토익 정밀 검증키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4.1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익위원회 등에 공문 보내 관리방안·개선계획 요구

인사혁신처가 토익시험을 공무원 시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단은 ‘인사처 침입·성적조작 사건’의 공시생 송모(26)씨다.

그가 ‘7급 지역인재’ 공채에 응하기 위해 치른 토익시험에서까지 부정행위를 한 사살이 밝혀지면서 인사처는 토익시험을 정밀 검증하기로 했다.

특히 토익시험 주최 측에서 강도 높은 보완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토익을 공무원 시험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배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2월8일 토익시험에서 약시(교정시력 0.16) 판정 내용이 담긴 허위진단서를 제출해 일반 응시생보다 시험시간을 늘려 받았다.

송씨는 같은 해 2월7일 토익시험에서도 같은 진단서를 제출해 독해(R/C) 영역 시험시간을 75분에서 90분으로 늘려 받았다.

이에 인사처는 토익시험을 관리하는 YBM시사 한국토익위원회에서 장애인 응시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하며 YBM시사 한국토익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장애인 편의지원 운영 현황과 개선 계획을 요구했다.

또 토익위원회 뿐만 아니라 토플, 플렉스(FLEX), 지텔프(G-TELP) 등 4개 영어능력검정시험 시행 기관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관리하는 국사편찬위원회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익이 국가공무원 시험에서 배제되면 수험생들 사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시험과 외교관후보자 선발 시험, 그리고 이번에 문제가 된 지역인재 7급 공채시험은 일정 점수 이상의 토익과 토플, 텝스, G-TELP, FLEX 성적을 요구하고 있으며, 수험생 가운데 80% 이상이 토익 점수를 제출하고 있다.

또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의 경우 현재는 자체적으로 영어 시험을 출제하고 있지만, 2017년부터는 토익이나 토플, 텝스와 같은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토익위원회 등에 공문을 보내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이며 현 상황에서 토익시험을 배제할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