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C, 美 학생들 트럼프 막말 두려워 해
SPLC, 美 학생들 트럼프 막말 두려워 해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4.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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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 교사 조사… 학교 교실서 공포·긴장감 등 조성해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성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공격적이고 분열적인 막말 발언이 미국 학교 내에서 유사한 분위기를 조성하게 만든다는 평가가 나왔다.

허핑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인 ‘남부빈민법센터'(SPLC)’가 ‘트럼프 효과: 미 학교에 미치는 대선전의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 대선전의 공격적이고 분열적인 발언 등이 미국의 학교 교실에 공포와 긴장을 조성하고 있어 이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SPLC는 교육의 관용성을 주제로 200여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SPLC의 조사에 따르면 한 중학교 교사는 자기 반 학생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모든 흑인은 아프리카로 송환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교사는 자기 반 무슬림 학생들이 테러리스트로 불리고 있으며, 멕시코 출신의 미 시민권자인 한 학생 역시 트럼프가 당선되면 추방될 것이며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그를 해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교사들 중 3분의 2 이상은 오는 11월 대선 이후 무슬림과 이주자 또는 이주자의 자녀들이 닥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3분의 1 이상의 교사들은 학생들 사이에 반이민 및 반무슬림 정서가 증가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 학교 내에 조성되고 있는 이 같은 분위기는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트럼프의 외국인 혐오 및 대중주의적 수사가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연설이나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무슬림 입국 금지 및 테러 용의자에 대한 전범죄 적용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교사들은 경쟁후보에 대해 막말을 주고받는 이 같은 사악한 대선전의 영향으로 아동들에게 존경받는 토론법을 가르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선거를 통해 민권에 대해 가르치는 것과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조사 대상 가운데 40% 이상의 교사가 선거에 대해 가르치는데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