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표창원 후보가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경기 용인시정 지역구에서 압승을 거머쥐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정 선거구 개표가 오후 11시 54분 기준으로 83.4% 진행된 가운데 표창원 후보는 5만6597표를 얻어 득표율 51.0%로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됐다.
경쟁 상대인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는 4만2281표(38.1%)를 얻어 뒤를 이었다.
주택이 밀집된 용인정 선거구는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지역구이긴 하지만 그동안 용인은 여당세가 강한 지역중 하나였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표 후보는 문 전 대표 측 인사라는 명목하에 새누리당의 '저격'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동성애에 찬성하는 후보가 나와있다.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우리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나. 동성애는 인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표 후보를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불의에 항의할 줄 아는 정의로운 보수'의 이미지가 새누리당 공천 파동과 맞물려 지지도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1966생인 표 후보는 경찰대학교를 졸업한 후 경기도지방경찰청 외사계 등 경찰에서 일하다가 2006년부터 경찰대 부교수를 지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구설에 오르자 부교수직을 그만뒀다.
이후 표 후보는 2015년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를 만들어 소장으로 지내다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의 '영입 1호 인재'로 유명세를 타며 화제를 몰고 온 바 있다.
[신아일보] 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