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인사처 침입·성적조작 사건' 14일 검찰 송치
'공시생 인사처 침입·성적조작 사건' 14일 검찰 송치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4.13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SAT문제지도 조작… 시력검사 등 거의 모든 과정서 부정행위
▲ 정부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체포된 7급 공무원 수험생 송 모(26) 씨가 지난 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를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정부청사 침입 공시생 사건'을 14일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모(26)씨의 수사기록을 정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13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달 26일 국가 중요시설 최상급으로 분류되는 정부서울청사 내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자신의 7급 공무원 시험 성적으로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송씨는 청사를 다섯 차례나 '들락날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리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청소 용역 직원들이 출입문에 적어 놓은 도어록 비밀번호를 이용해 침입했다.

이어 미리 준비해간 컴퓨터 비밀번호 해제 프로그램으로 채용 담당자 컴퓨터에 접근해 성적을 조작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송씨가 인사처가 주관한 본 시험을 치르기 전 단계인 공직적격성검사(PSAT) 문제지도 훔친 사실도 드러났다.

재학 중인 대학에서 추천을 받아야만 '지역인재 7급 공채'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훔친 시험지로 선발시험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는 또 병원을 찾아 시력검사에서 검사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해 이를 시험 주관처에 제출했다.

덕분에 그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토익시험에서 시험 시간을 일반 응시생보다 늘려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가 시험응시 거의 모든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학과 성적에도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