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건강] “미세먼지, 호흡기 뿐 아니라 피부로도 흡수 가능”
[날씨&건강] “미세먼지, 호흡기 뿐 아니라 피부로도 흡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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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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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유한킴벌리 육아포럼 ‘비상, 황사와 미세먼지를 피하라’ 강연

본격적인 미세먼지·황사 철을 맞아 최근 유한킴벌리가 육아포럼을 실시했다. ‘비상, 황사와 미세먼지를 피하라’라는 주제로 크리넥스와 함께 진행한 이번 강연은 손영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특별 초청돼 황사나 미세먼지로부터 아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PM)란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과 함께 기타 유해 대기오염 물질을 포함한 머리카락 지름보다 작은 분진(粉塵)을 말한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PM10, PM2.5와 같은 미세먼지 입자 기준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PM10은 입자의 크기가 10㎛이하인 미세먼지를 의미한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매연 등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다. PM2.5는 크기 2.5㎛이하의 먼지로 주로 미세먼지가 대기 중 황산염·질산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크기 비교 <자료출처=유한킴벌리 육아포럼 강연> 

황사도 크기로만 보면 미세먼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보통 한반도에 도달하는 황사의 입자 크기는 4~10㎛정도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세먼지의 주요 구성성분은 배기가스의 주성분인 황산염과 질산염인 반면 흙먼지인 황사는 칼슘과 납, 구리, 마그네슘 등 토양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의 경우 초미세먼지 함량이 70~80%인데 반해 황사는 중국 공업지대를 지나며 미세먼지를 떠안고 올 경우 20~40%정도로 분석된다.

황사 관측 기준은 보통 미세먼지에 포함돼 측정되는데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당 4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황사주의보가’, 800㎍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황사경보’가 발령된다.  

손영규 전문의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워낙 작기 때문에 호흡기 뿐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 또는 미세먼지 속 성분이 피부 지방질과 같이 흡수되기도 한다”며 “폐포(肺胞)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며 인체의 면역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노출에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황사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발할 경우 등산, 축구 등 야외활동 자제,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및 심폐질환자는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 외출시 마스크나 모자, 보호안경 등 착용하고 세안을 자주하거나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하는 등 일반적인 행동요령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손영규 원장의 강연이 끝나고 온·오프라인을 통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첫 번째 질문은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미세먼지에 효과가 정말 있는가’라는 물음이었다. 

해당 질문에 손 원장은 “굉장히 좋다”며 “기도 안쪽 모세기관지 내 섬모들이 몸속으로 들어온 오염 물질을 바깥으로 배출하는데, 섬모들이 그런 기능을 하려면 기관지가 어느 정도 젖어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섬모들이 말라있으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분 공급이 중요하고 과일도 그런 면에서 좋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 과일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에 수분 공급은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유한킴벌리 제 83차 육아포럼 '비상, 황사와 미세먼지를 피하라'에서 강연 중인 소아청소년과 손영규 전문의 
 

이어진 두 번째 ‘음식할 때 미세먼지가 걱정되는데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바꿔야할까’라는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환기’”라며 “생선을 굽거나, 무언가를 익힐 때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요리하는 것이 좋고, 미세먼지가 너무 심한 날인 경우 후드를 반드시 켜야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마스크는 어떤 걸 써야하며, KF80은 무슨 뜻인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그는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라며 “KF-80은 0.6㎛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 한다는 뜻이고 KF-94, KF-99는 0.4㎛ 크기 입자를 94~99%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다. KF-80은 황사·미세먼지용, KF-94,99는 방역용이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경우 외출해야한다면 KF-80정도면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방역용의 경우 오히려 마스크 구멍크기가 워낙 작아 활동 시 숨쉬기가 굉장히 불편할 수 있다”며 메르스 사태 당시 방역용 마스크 체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황사와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포장에 '의약외품', '식약처 허가 KF80, KF94'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황사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얼굴 크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브랜드에서 대형과 소형으로 분류돼 생산되므로 얼굴이 작은 여성이나 어린이는 소형 크기의 제품을 착용하면 된다.  

형태에 따라 접이형, 컵형으로 나뉘기도 하는데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턱부터 코까지 마스크로 가리고 코 지지대를 눌러 코 부분이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  

황사 마스크는 1회용으로 생각하면 쉽다. 마스크에 내장된 특수필터는 세탁하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황사 마스크 겉면을 손으로 자주 만지거나 마스크를 찌그러트려 모양이 변형돼도 특수 필터가 손상돼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사용 시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