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서산·태안 새누리당 자중지란에 선거판 요동
[4·13 총선] 서산·태안 새누리당 자중지란에 선거판 요동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6.04.05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원 탈당 러쉬에 선거결과 안개 속

▲ 서산태안 국회의원 선거가 새누리당 당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지며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5일 한규남(왼쪽 세번째) 서산시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에 참석한 태안군의원 및 한상율 후보 모습.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8일 앞둔 5일 충남 서산·태안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후보 공천 과정의 후유증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며 선거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날 서산시의회 한규남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된 무소속 한상율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태안군의회 박남규 의장과 조혁 의원, 최영신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탈당의 변을 통해 “공천과정에서 새누리당이 보여준 작태에 너무나 실망했다.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들의 ‘정당공천 배제’를 요구하기 위해 탈당을 결심했다”며 “무소속 한상율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산·태안 지역 당원 1200명의 집단 탈당계가 4일 새누리당 충남도당으로 택배로 발송됐다.

탈당계를 제출한 대부분 당원은 현역인 김제식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져 석연치 않은 김 의원의 공천 탈락 과정에 대한 불만이 집단 탈당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 오프된 무소속 한상율 후보를 지지하는 새누리당 당원 1000여명의 동반 탈당계가 추가로 이어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탈당과 관련 태안군의원 3명 외 아직 접수된 건은 없다”며 “탈당계가 접수되면 일일이 전화통화로 본인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탈당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서산·태안 새누리당 의원들의 탈당 러쉬는 성일종 후보와 현역인 김제식 의원, 국세청장 출신의 무소속 한상율 후보의 공천 과정에서 비롯됐다.

새누리당 공심위는 최종적으로 성 후보를 공천했지만 여론에서 다소 앞서가던 한 후보를 컷오프시켰으며, 성 후보와 김 의원과의 경선에서도 석연치 않은 방식의 여론조사를 벌여 한 후보와 김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한 후보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공천에서 억울하게 탈락됐다”며 결국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와신상담과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안착한 성 후보는 “서산·태안의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을 모두 함께 시작해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당원과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면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일련의 공천 과정에서 민심보다는 당심과 일부 계파의 독선적 행태가 우선적으로 작용해 스스로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서산·태안 선거 정국에서 지지율에서는 다소 열세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가 유리한 국면으로 올라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 조규선 후보와 결국 야권연대는 불발됐지만 안개속 같은 선거판에서 ‘적의 적은 나의 동지’, ‘이이제이’ 형국의 전선이 형성되면서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이 펼치게 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