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FTA 협상 재개… 올해 실무협의체 가동
한·멕시코, FTA 협상 재개… 올해 실무협의체 가동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4.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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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협상중단 이후 8년만… 자동차·철강 등 고관세 철폐 기대
▲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멕시코가 2008년 이후 끊겼던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의체를 재개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FTA 관련 실무협의체를 올해 4분기 중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 협의 개시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시 멕시코의 지지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4분기 중 실무협의를 개최키로 합의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도 한ㆍ멕시코 FTA 관련 실무협의 개최 방침과 우리나라의 TPP 가입시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통해 기업인들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주요 중남미 국가 중 하나였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물꼬를 트게 됐다.

양국은 2007년 12월 1차 협상을 개시했으나 멕시코 자동차·철강업계의 반대 등으로 2008년 6월 2차 협상 이후 논의를 중단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한국과 멕시코간 FTA 관련 협상이 진행되다 중단됐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올해 다시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무협의체 논의는 협상 재개 선언의 전 단계로 보면 된다”며 “멕시코도 한국과의 FTA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 등에 유리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수석은 멕시코 자동차 업계의 반발에 대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기아차 등 우리 자동차 및 부품업체가 많이 진출한 만큼 여러 가지 걸림돌도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FTA 체결시 우리나라는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주력 수출품의 고관세 철폐, 멕시코 조달시장에 접근이 쉬워진다. 멕시코로서는 자동차, 농산품 수출 확대 등 동북아 시장으로의 진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