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한·일 핵무장 하거나 방위비 더 내야”
美 트럼프 “한·일 핵무장 하거나 방위비 더 내야”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3.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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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핵무장 용인' 입장 재확인… '동문서답' 발언하기도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일 핵무장으로 방어능력을 키우거나, 미국에 방위비를 더 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린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이제는 정책을 바꿔야 할 때”라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북한, 파키스탄, 중국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이 북한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면 미국의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동맹국들의 방위를 위해 군사적으로 엄청나게 지원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가 부담하는 비용은 극히 일부분이라며 미국이 동맹국들의 방위를 위해 더 이상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 대해서는 방위비를 거의 내지 않은 채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의 핵무기 보유 질문에 대해 동문서답식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미팅에서 사회자는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허용이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온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정책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트럼프는 “나는 핵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의 가장 큰 위협이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에는 핵 지구 온난화(nuclear global warming)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얼버무렸다.

또 트럼프는 다시 한 번 “우리는 엄청난 거품 위에 앉아있으며 우리는 돈이 없다”는 말로 답변을 비켜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방지하는 내용의 비확산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