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안보 무임승차' 트럼프 주장 반박
리퍼트 美대사, '안보 무임승차' 트럼프 주장 반박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3.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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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위비 분담 잘 하고 있어… 정치 언급은 적절치 않아"
▲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오찬 간담회'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의 주장에 대해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리퍼트 대사는 2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은 방위비 분담 차원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정치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리퍼트 대사는 미국이 주한미군 주둔으로 얻는 혜택을 세세하게 설명해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한국은 인력 운용비를 제외한 주한미국 주둔 비용의 55%를 부담하고 있으며 한국의 국방비도 매년 3~5%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 수준에 대해 미국 정부도 기쁘게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세계 최고 동맹국으로서 한·미 양측 모두 이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동맹국으로서 한국이 방위비를 공동 부담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국의 안보를 미국이 무상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을 늘리지 않으면 당선 후 주한미군 철수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