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어린이공원 자폭테러로 72명 사망·300명 부상
파키스탄 어린이공원 자폭테러로 72명 사망·300명 부상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3.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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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대부분 어린이·여성… 파키스탄탈레반 강경파 "우리 소행"
▲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州)의 주도인 라호르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약 72명이 숨지고 약 300명이 부상했다.사진은 이날 자폭테러 현장에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출동한 모습.ⓒAFP=연합뉴스

파키스탄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많은 어린이와 여성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테러범 1명이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州)의 주도인 라호르의 한 공원의 오토바이들이 주차된 곳에서 자폭테러를 감행, 약 72명이 숨지고 약 300명이 부상했다.

펀자브 주 구호 당국은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테러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도들이 행사를 여는 등 인파가 몰린 도심 공원에서 벌어져 사상자가 많았다.

특히 굴샨-에-이크발 공원은 어린이들이 탈 놀이기구가 많아 평소에도 많은 주민이 자녀와 함께 나들이 장소로 찾는 곳이다.

이에 사망자 대부분이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

이 조직의 대변인 에흐사눌라 에흐산은 "우리는 부활절 행사를 하던 기독교도를 공격했다"며 "우리가 라호르에 입성했다는 소식도 나와즈 샤리프 총리에게 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전국 사립학교 연맹은 28일 하루 학교를 휴교하기로 했다.

샤리프 총리는 "무고한 생명이 숨진 데 대해 비통함과 슬픔"을 나타냈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무고한 형제·자매와 어린이들을 살해한 범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며 "이같은 야만적이고 비인도적인 행위가 우리의 삶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비겁한" 테러를 규탄하며 파키스탄 당국과 테러 척결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총리실도 성명을 내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샤리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하고 테러 대응에 협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이번 테러가 "기독교 소수자를 겨냥한 광신적 폭력"이라며 비난했다.

파키스탄은 1억9천700만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도이며, 기독교 신자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합하여 전체 인구의 1.6% 정도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