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 70대 여성 환자 5명에 '새 생명'
뇌사 판정 70대 여성 환자 5명에 '새 생명'
  • 송정섭 기자
  • 승인 2016.03.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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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이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으로 수십명의 목숨을 살리고 영면했다.

28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뇌사판정을 받은 조모씨(73)가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불의의 사고로 지난 12일 전북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조 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달 20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조 씨의 남편과 2남2녀의 자녀들은 평소 장기기증에 우호적인 생각을 가져왔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 온 고인의 삶을 기리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조 씨가 기증한 간과 신장(2개) 각막(2개)은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됐으며, 인체조직은 한국인체조직기증원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특히 인체조직기증은 뼈와 피부, 연골, 인대, 심장판막, 혈관 등의 조직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한 사람이 최고 100명까지 생명을 연장시키거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0세의 고령자가 장기기증을 통해 이처럼 수십명을 살린 예는 극히 드문 경우로 이번 조 씨의 사례가 귀감이 돼 향후 고령자의 장기기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대병원장기이식센터 유희철 센터장은 “흔히들 고령자들은 장기기증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장기와 조직이 건강할 경우에는 얼마든지 기증이 가능하다”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북/송정섭 기자 swp207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