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주도에서 일고 있는 전기자동차 혁명
[칼럼] 제주도에서 일고 있는 전기자동차 혁명
  • 신아일보
  • 승인 2016.03.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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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휴 광주·전남본부장

 
제주도에서 전기자동차 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표방하면서 도내 운행 차량을 100%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의 비중을 2017년 10%, 2020년 40%, 그리고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기자동차의 천국을 이룬다는 것이다.

사실 전기자동차는 꿈의 자동차다. 일반 자동차처럼 환경 파괴가 없으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자동차가 진즉에 세계시장을 석권하지 못해 온 것은 인간 사회의 관습이 그만큼 개혁에 저항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부를 거머쥐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지구가 환경오염으로 위험수위에 도달하건 말건 돈만 벌면 되니까 굳이 전기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았다는 점도 전기자동차 시대를 막아 왔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인류의 과학기술은 더 이상 전기자동차 시대를 지연시킬 수 없다.

축전지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제 휘발유나 석유로 가는 자동차보다는 전기로 가는 자동차가 경제적으로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기자동차는 이제 막 시작단계에 불과한 기술이다.

가솔린 자동차는 1886년 칼 벤츠가 “말없이 달리는 마차를 만들겠다”며 자동차를 만들어 특허를 냈다고 한다. 프랑스의 에밀로저는 이 소식을 접하고 칼 벤츠로부터 라이선스와 설계도를 받아 1888년부터 프랑스에서 이 차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초로 가솔린차를 만든 것은 독일인이었지만, 최초로 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인이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16km/h였고 탕탕거리는 소리가 시끄럽지만 머리를 휘날리며 달리는 느낌이 상쾌해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지난 24일 폐막한 제주도의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 출품된 전기자동차의 성능은 지난 120여 년간 발전을 거듭해 온 가솔린 자동차의 성능에 거의 육박한다.

실례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한 번 충전하면 180km를 달리는데 이는 제주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65㎞다. 가격은 4000만원선이라고 한다. 

전기자동차가 앞으로 100여 년간 더 발전한다면 그 성능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혁명적인 자동차가 될 것이다.

한 번 충전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을지도 모르며 모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자동차가 될지도 모른다.

이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는 이런 상황이 반영된 까닭에 세계의 유수한 자동차 회사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역대 최다인 145개 기업이 참여했다.

또 20여 개국에서 전문가, 관련 업체 대표들이 참석 전기차 산업, 기술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특히 국내 중소자동차업체들도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파워프라자는 ‘예쁘자나R’ 모델을 출품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새안은 앞바퀴가 두 개인 역삼륜 전기 스쿠터인 ‘위드유(WID-U)’를 오는 7월에 시판할 예정이다.

또 형제파트너는 농업용 전기운반차인 ‘아그레브’를 들고 나왔다. 이 차량은 지난 1월 판매를 위한 인증절차를 마쳤고 다음 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중에서 글로벌 업체들보다 한국의 중소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전기자동차는 판매가격이 엄청나게 싸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시판할 경우 오히려 가솔린 자동차보다 비싸게 팔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는 복잡한 내연기관이 전혀 필요가 없다. 전기모터만 장착하면 소리도 없이 굴러가며, 축전기 기술만 좀 더 발전하면 가솔린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가솔린 자동차처럼 수만 가지의 부품이 필요 없는데 왜 가격이 수백만원 대가 아니라 수천만원 대로 형성되느냐? 그런 의문이 든다.

아무튼 전기자동차는 수백조원대 생산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중소기업도 생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의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제주도는 중소기업들이 법적 제도적으로 전기자동차의 생산시판에 인위적인 걸림돌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데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계 처음으로 전기자동차의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제주도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이상휴 광주·전남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