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직 유지… "선거 20일 책임감 느꼈다"
김종인, 대표직 유지… "선거 20일 책임감 느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3.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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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2번, 당 끌고 가는 데 필요했기에 선택"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오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이현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지난 며칠 동안 깊이 고민해봤는데, 일단 이 당에 남아야겠다"며 대표직 유지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중앙위에서 수긍하기 어려운 모습이 보였다"며 "더민주가 아직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 남아 무슨 조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이 상황에서 나의 입장만 고집해 당을 떠난다고 하면 선거가 20여 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모습이 전개될 지 나름대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이 끝나고 대선에 임할 때 현재와 같은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며 "약속한 대로 모든 힘을 다해 이 당이 기본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하도록 결심했다"고 전했다.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오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이현민 기자
그는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며 "당을 끌고 가는 데 필요했기에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을 떠남과 동시에 비례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각오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번 결정에 문재인 전 대표가 방문한 것이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문 전 대표가 방문했다는 건 별로 영향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나 스스로가 노력해보자는 결심이 가장 컸다"고 답했다.

또 비상대책위원들이 일괄 사퇴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어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며 "좀 더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이번 중앙위원회를 보면서 느낀건 당이 잘 되는 방향으로 생각했다면 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났겠느냐는 것"이라며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논란을 거듭한 끝에  이날 김종인 대표를 비례대표 2번에 확정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