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컷오프' 전병헌, '백의종군' 선언… "생명과도 같은 당"
'野 컷오프' 전병헌, '백의종군' 선언… "생명과도 같은 당"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3.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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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과정 합리적이지 않았지만.." 문재인 만류로 잔류 결정한 듯

▲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더불어민주당 3선의 전병헌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잔류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현민 기자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더불어민주당 3선의 전병헌 의원이 22일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과정은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이지 않았고 상식적이지도 않았으며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이 때문에 잠시 당을 떠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나 잔류를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당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련의 사태를 보며 더더욱 당에 남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며 "저에게 민주당은 민주 60년 역사의 30년을 함께해 온 생명과도 같은 당"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석과불식의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향한 새로운 좌표를 찾아 나서겠다"며 "혼돈과 혼란에 빠진 당의 중심을 더 튼튼히 하고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당을 만들기 위한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새누리당 5선이라는 아성을 깨고 동작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천신만고의 노력을 해왔다"며 "동작은 저의 사실상의 고향이자 터전"이라고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 의원은 "97년 정권교체를 처음 이뤄낸 그때처럼, 노무현 정부를 창출해냈던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겠다"고 피력했다.

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낸 전 의원은 공천 배제 후 무소속 출마 및 국민의당 입당 등 여러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왔다.

전 의원은 지난 18일 경남 양산에서 문 전 대표를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했고, 문 전 대표의 만류로 잔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