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의붓딸 암매장 계부 "친모가 욕조서 물고문"
청주 의붓딸 암매장 계부 "친모가 욕조서 물고문"
  • 충북취재본부
  • 승인 2016.03.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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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혹행위 사실 판단·수사 확대… 유기 시신 수색 난항

▲ 19일 오후 충북 진천군의 한 야산에서 경찰이 5년 전 숨진 4살배기 딸을 암매장한 30대 아버지와 함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연합뉴스
5년전 학대를 받다 숨진 네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계부가 "친모인 아내가 딸을 물고문 했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딸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긴급체포한 계부 안모(38)씨가 이 같이 진술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서 안씨는 "아내가 소변을 못 가린다며 딸을 물이 차있는 욕조에 3~4차례 집어넣었더니 의식을 잃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숨진 딸의 시신을 청주시 청원구 아파트 자택 베란다에 3일동안 방치했다가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 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모 한모(36)씨도 유서에 "죽일 의도는 없었는데 미안하다"는 내용을 남겼다.

이 같은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경찰은 숨진 딸에게 가혹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딸이 사망한 것을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안씨는 "만삭이었던 아내가 경찰에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매달렸다"고 말했다.

안씨는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에 자신은 오전 8시에 출근했다가 오후 9시에 퇴근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딸 사망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에게 아동 학대와 관련해 형사 책임을 묻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안씨는 2011년 12월 중순 당시 4살 난 자신의 딸이 숨지자 아내 한씨와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다.

한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18일 오후 9시50분께 자신의 집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취학할 나이가 됐는데도 미취학한 아동이 있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딸의 소재를 묻는데 이상한 답을 하는 안씨 부부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재 암매장된 딸의 시신을 수색 중이나 5년 전과 지형이 변한데다 안씨가 정확한 암매장 장소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신아일보] 충북취재본부 webmaster@shinailbo.co.kr